여러분, 세상에는 업그레이드의 요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부탁도 안 했는데 남의 집에 불쑥 찾아와서는 컴을 업글해주고 사라지는 요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요정은 이틀 전에 저희 집에 찾아왔습니다.
 [너의 팔레르모 2800+ CPU와 TF6100 메인보드, 낡아빠진 램 1G를 바쳐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로다.]
 [그걸 바치면 저는 어찌 글을 쓰나요? 물론 저는 대부분의 글을 모디아도 시그마리온 3도 아닌 시그마리온 1으로 쓰고 있지만, 이 아이로는 단순 글쓰기 이상의 일을 하기가 어렵사옵니다.]
 [어허, 고얀지고. 어른이 달라고 하면 바치는 것이 예의니라.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를 보거라. '바친다' 한 마디로 인생 역전을 이룩하지 않았더냐. 바쳐 세퀴야!]
 [크윽. ㅠ_ㅠ 바, 바친다……]
 [필요없어!]
 […….]
 [그 표정은 무엇인고?]
 [너를 죽이겠다고 외치고 싶어~♪]
 [정직한 아이로다. 대신 선물로 콘로 E5200 CPU와 ASUS P5KPL 메인보드, 램 2G를 주겠노라. 에잇. 짐이 무겁군. 덤으로 320G 하드디스크도 주겠다.]
 [……네?]

 그런 이유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이틀 전에, 친구가 와서 이른 생일선물이라며 제 컴을 업그레이드 시켜 놓고 갔습니다.

 이것으로 저도 마침내 길었던 싱글 생활에서 벗어나 마침내 커플(듀얼코어) 인셍!
 그런데 막상 업그레이드를 해도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보니, 현재로서는 그다지 체감이 없습니다(..).
 120G와 80G 하드디스크를 쓰던 생활에서 320G 하드가 추가되니(IDE 슬롯이 안 남아서 80G 하드는 못 쓰게 되었지만), 이 부분의 향상 체감이 CPU 업그레이드보다 더 크네요. (..)

 난데없는 방문 -> 업그레이드 어택에 조금 당황했지만, 어쨌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_<


 ps.
 그리하여 현재 사양 정리.

 CPU - [팔레르모 2800+ : 2.4G로 오버] -> [콘로 E5200 : 3.6G로 오버].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RAM - [512Mx2] -> [1Gx2]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HDD - [IDE 120G + 80G : 합계 200G] -> [SATA 320G + IDE 120G : 합계 440G] (80G 하드와 320G 하드는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Graphic Card - [ATI X1650 pro] -> [ATI X1950gt] (둘 다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Monitor - [PCBANK 24인치 LCD]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Keyboard&Mouse - 모델명 잊었지만 어딘가의 무선 키보드&마우스 Set. (친구 A에게 받았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지금 제가 쓰는 컴 부품 중에서 제가 돈 주고 구입한 물건은…… 케이스와 파워 밖에 남지 않았네요. (..)

 ps.
 

지나치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도 말야,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어. 내게 손을 내밀어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이런 나를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넌 좋은 사람이야. 자기도 힘들 텐데, 항상 날 먼저 걱정해줬어. 그, 뭐, 결점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솔직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었어. 나는 내가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 내가 이렇게 엉망이 된 이유는 그저 내가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었거든.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어떻게든’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언제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시야는 뿌옇고 귀에는 잡음뿐.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쪽의 대답도 닿지 않는다.
 “넌 괜찮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생각해. 힘겨운 짐에 네 어깨가 짓눌리고, 부담감과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널 보면서 생각해. 어느 순간, 결국 한계를 넘었을 때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를.”
 “나는 괜찮아! 그런 일 따위 없어!”
 “너 따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그녀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알겠어? 내가 싫은 건 그것 때문에 내가 나를 더 싫어하게 된다는 거야.”

 같은 소리를 진심으로 쓰던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가끔 저렇게 온갖 상황을 자학의 근거로 삼곤 합니다.
 [나를 싫어한다고? 당연해. 이런 인간인걸.] or [나를 좋아한다고? 내게 그런 가치가 있을까?] 처럼.

 그래도 오늘은 묘하게 달달한 기분.
 아무에게나 전화를 걸어서 지금 얼마나 달콤한 기분인지 자랑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잠을 설친 누군가가 불행해지겠죠. (..)

 아무 이유도 맥락도 없이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라, 소중히 기억해 두고 싶어서 포스팅 해둡니다.


 ps.
 하지만 저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고,
 진도는 전혀 안 나가고 있을 뿐이고,
 내일은 그 일로 면담을 해야 할 뿐이고,
 [에헷, 어젯밤에 갑자기 돌발행복증이 발작해서 아무 것도 준비 못 했는데요]라고 말하게 될 것 같을 뿐이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럴 것 같을 뿐이고,
 면담이 무섭고, 엄마가 보고 싶고, 많이 보고 싶고 ㅠ_ㅠ

『용황배龍皇杯』 - 세계에서 제일 멋있는(..) 라이트노벨 대회.

 용황배(드래곤 컵, 龍皇杯)는 월간 드래곤 매거진의 독자참가형 기획. 6인의 신예 작가에 의한 단편소설이 게재되어, 앙케이트 엽서에 의한 독자투표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 연재권을 얻는다. 선택된 작가・작품은 「용황龍皇」이라 불리며, 지상의 결과 발표와 함께 신연재를 개시한다.

 연재는 반년으로 종료되는 경우도 있으나, 『스크랩드 프린세스』나 『마부라호』처럼 오래 지속되는 인기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선택되지 못한 작품은 그걸로 끝인 것은 아니고, 『D 크래커즈』나 『다크 프론티어 블루스ダークフロンティア ブルース』처럼 문고화・시리즈화 되는 케이스도 있다.

 독자에게는 마음에 든 작품을 응원하고, 용황이 될 작품이나 이제부터 뻗어나갈 작가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기획이다.

 제4회에서는 『전설의 용사의 전설伝説の勇者の伝説』과 『EME』의 득표가 같은 수로, W용황이 탄생하는 사건도 있었다.

제 1 회

 1998년 9, 10월호 게재. 12월호에 결과 발표.

 초대용황
 ■ 스크랩드 프린세스 スクラップド プリンセス ── 사카키 이치로榊一郎

 참가작품
 ■ 우주정복클럽 宇宙征服倶楽部 ── 츠시마 마사하루対馬正治
 ■ D크래커즈 ── 字野耕平, 후에 아자노 코우헤이あざの耕平로 개명
 ■ 서요견문록 아게하 습래 西妖見聞録アゲハ来襲 ── 난보 히데히사南房秀久
 ■ 나아가라! 쌍각소대進め!双角小隊 ── 카와사키 야스히로川崎康宏
 ■ 흑기 黒蚑-こっき- ── 다카하시 유우키高橋夕樹

제 2 회

 1999년 7, 8월호 게재. 10월후에 결과발표.

 2대 용황
 ■ 궁지에 소원을 ドツボに願いを ── 시미즈 후미카清水文化 (연재 개시시에 『풋내기 앤티크ヘッポコあんてぃ~く』로 제목 변경)

 참가작품
 ■ 라이트 세이버즈 ライトセイバーズ ── 츠키지 토시히코築地俊彦
 ■ 출동! 민폐 경비대 出動!めいわく警備隊 ── 난보 히데히사南房秀久
 ■ 잡동사니 별의 이야기がらくた星の物語 ── 호시노 료우星野亮
 ■ 악마의 고동悪魔の鼓動 ── 츠시마 마사하루対馬正治
 ■ 이중나선의 마음二重螺旋の想い ── 아키구치 기구루秋口ぎぐる

제 3 회

 2000년 8, 9월호 게재. 11월호에 결과발표.

 3대 용황
 ■ 마부라호まぶらほ ── 츠키지 토시히코築地俊彦

 참가작품
 ■ 얼어붙은 어금니 凍牙 The Scapegoat ── 나츠 미도리夏緑
 ■ 레브리건 드 레콜 レブリガン・ド・レコール ── 히요시 아키라日昌晶
 ■ 프린세스 가디언 プリンセス・ガーディアン ── 아오시마 타카시あおしまたかし
 ■ 다크 프론티어 블루스 ダーク・フロンティア・ブルース ── 이치카와 타케오市川丈夫
 ■ 오버로드 대작전 オーバーロード大作戦! ── 아라이 테루新井輝

제 4 회

 2001년 8, 9월호 게재. 11월호에 결과발표.

 4대 용황 (2작품 동시 수상)
 ■ 전설의 용사의 전설 伝説の勇者の伝説 ── 카가미 타카야鏡貴也
 ■ EME ── 타키가와 타케시瀧川武司

 참가작품
 ■ 발큐리에 스톰 ヴァルキュリエ・ストーム ── 다카하시 유우키高橋夕樹
 ■ 키누마 데이즈 바빌론 きねま・でいず・ばびろん ── 미즈키 쇼타로水城正太郎
 ■ 세컨드 스테이지 セカンドステージ ── 하나다 쥿키花田十輝
 ■ 유닛 소울 ゆにっとソウル ── 쿠로다 카즈토黒田和人

제 5 회

 2002년 10, 11월호 게재. 2003년 1월호에 결과발표.

 5대 용황
 ■ 아룁니다, 누님 拝啓、姉上さま ── 카와구치 다이스케川口大介

 참가작품
 ■ 홍룡낭자 虹竜娘子 ── 마츠시타 쥬지松下寿治
 ■ 토와 미카미 테일즈 トワ・ミカミ・テイルズ ── 쿠사카 히로후미日下弘文
 ■ 스테일호퍼 スティルホッパー ── 이즈미 유우키伊澄優希
 ■ 스플래쉬 スプラッシュ! ── 산다 마코토三田誠
 ■ 마뉴 신화 まゆこ神話 ── 마리하라 요우헤이毬原洋平

제 6 회

 2003년 12월호, 2004년 1월호 게재. 2004년 3월호에 결과발표.

 6대 용황
 ■ 이레귤러즈 파라다이스 イレギュラーズ・パラダイス ── 우에다 시키上田志岐

 참가작품
 ■ 아드님은 마녀!? お子様は魔女!? ── 유키무라 사토시雪村智史
 ■ 고식 GOSICK -ゴシック- ── 사쿠라바 카즈키桜庭一樹
 ■ 잡동사니의 프론티어 がらくたのフロンティア ── 시와스 토오루師走トオル
 ■ 쓰린 상처투성이의 전사들 生キズだらけの戦士たち ── 마리하라 요우헤이毬原洋平
 ■ 퍼즐아웃 パズルアウト ── 후카미 마코토深見真

제 7 회

 2004년 12월호 게재. 2005년 3월호에 결과발표.

 7대 용황
 ■ 킬 러브 殺×愛 -きるらぶ- ── 카자미 메구루風見周

 참가작품
 ■ 봄의 소리, 가을의 노래 ハルのこえ、アキのうた ── 이치죠우지 카루타壱乗寺かるた
 ■ 궁극초수 뱀스터 외전 究極超獣バムスター外伝 ── 요시무라 요루吉村夜
 ■ 피안・차안 -저쪽・이쪽- 彼岸・此岸 -アチラ・コチラ- ── 타시로 히로히코田代祐彦
 ■ ASYL -성역- ASYL -聖域- ── 토키우미 유이時海結以
 ■ 일렁임의 저편 ユラユラのムコウガワ ── 카레노 아키라枯野瑛

관련항목

 ■ 月刊ドラゴンマガジン
 http://ja.wikipedia.org/wiki/%E6%9C%88%E5%88%8A%E3%83%89%E3%83%A9%E3%82%B4%E3%83%B3%E3%83%9E%E3%82%AC%E3%82%B8%E3%83%B3
 ■ 富士見ファンタジア文庫
 http://ja.wikipedia.org/wiki/%E5%AF%8C%E5%A3%AB%E8%A6%8B%E3%83%95%E3%82%A1%E3%83%B3%E3%82%BF%E3%82%B8%E3%82%A2%E6%96%87%E5%BA%AB
 ■ 富士見ミステリー文庫
 http://ja.wikipedia.org/wiki/%E5%AF%8C%E5%A3%AB%E8%A6%8B%E3%83%9F%E3%82%B9%E3%83%86%E3%83%AA%E3%83%BC%E6%96%87%E5%BA%AB

- 출처,
http://ja.wikipedia.org/wiki/%E9%BE%8D%E7%9A%87%E6%9D%AF

 드래곤 매거진에서 예전부터 하고 있는 독자참가기획이 바로 이 용황배입니다.
 잡지에 작품을 연재할 권리를 놓고 배틀! 평가는 독자들의 손으로! 라는 것이 컨셉으로, J노블의 '배틀N'을 기획하실 때도 참조하셨으리라고 생각되는 재미있는 이벤트. 형태의 차이는 좀 있지만, 이건 드래곤 매거진 같은 월간 잡지가 없는 한국의 상황과 떼어놓을 수 없을 테고(..).
 예전부터 꽤 재미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리해보니 관련 작가가 상당히 많았군요. 아라이 테루라든가(..).

 사실 저는 이 용황배를 예전부터 엄청나게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이름이 멋있으니까].

 아니, 진담이에요.
 [드래곤 매거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용황배!
 그 대회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는 무려 [용황]의 칭호가 주어진다!
 심지어 4회 같은 경우에는 동시에 두 명의 승리자가 나타나, [더블 용황]이라고 불린다!

 아, 안돼, 제 안의 사기안이 눈을 뜨고 있어요! (..)


 그래서 친구와도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 인간♡실격 [음, 배틀N은 다 좋은데 이름이 아쉬워. 용황배 같은 뭔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 친구A [일반인은 그런 센스를 부담스럽다고 말하거든요…….]
 ■ 인간♡실격 [아, 그래도 용황이잖아! 용황! 멋있어!]
 ■ 친구A [직접 들으면 뿜지 않겠어? '안녕하세요, 27대 용황님'.]
 ■ 인간♡실격 [……모르는 분에게 처음 걸려온 전화에서, '안녕하세요 인간실격님'이라고 불린 경험이 있어서 괜찮아.]
 ■ 친구A [……너님은요, 글렀어요.]
 ■ 인간♡실격 [아. 만약 저런 식으로 뭔가 칭호가 주어진다면 사람들도 더 관심을 주지 않을까? (안 듣고 있다)]
 ■ 친구A [……배틀왕? 노블왕?]
 ■ 인간♡실격 [……………………………………………….]


 3줄 요약.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용황배는 역시 제가 아는 가장 멋진 이름의 라이트노벨 공모전!
 뭔가 이런 장식이 덧붙여지면 공모전이 더 재미있을 듯도 하고, 민망할 듯도 하고 (..)
 용황배 공모작들을 모아 낸 통한의(..) 단편집도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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