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홍정훈 씨의 『아키 블레이드』를 최신 연재분량까지 읽었습니다. 연재주소 :
http://fancug.net , 작가 연재란
http://www.fancug.com/bbs/zboard.php?id=writerserial 1.
실은 『황제를 향해 쏴라』를 아직 못 읽었기 때문에, 홍정훈씨의 판타지 작품은 오래간만입니다. 와키에서 연재되던 『다크 세인트』를 보고 있긴 했지만 이게 마지막으로 연재된 게 벌써 1년 하고도 반년 정도 전이니……. 『월야환담』 시리즈에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판타지 쪽도 좋아요.
2.
커그에서 다른 작품도 연재중이란 걸 알면서도 손이 가지 않았던 건, 묘하게 생경한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아키 블레이드』도 처음 부분만 잡았다놨다를 반복했는데, 아무래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지가 잘 연상되지 않아서였던 듯. 어느 정도 분량이 되고 스토리의 맥이 보이니까 슬슬 재미있어지네요.
3.
줄거리- 는 아직 평탄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비범非凡도 살짝 뛰어넘은 주인공, 그런 무용으로도 상대하기 어려운 막강한 적, 도와줄 사람, 주인공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일단 아직 초반이고, 갈등도 크게 드러나기 전이고 하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지만 한 권 가까운(넘었으려나?) 분량인데도 이 정도면 조금 늦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주역으로 보이는 인물들도 크게 모난 성격이 없어서 살짝 밋밋한 느낌도 있고(..). 긴 분량이 될 것을 전제로 하고 쓰시는 작품이니, 조금 더 봐야 하겟지만요.
4.
좀 느리다 싶은 전개의 이유 중 하나는, 본작의 세계관 때문입니다. 마법 기반의 고도발전사회 + 각종 이종족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동화 + 불교적 향취 + 현대적 정서가 마구 뒤섞여 있는 세계인데, 이런 배경이 한 눈에 들어올 리가 없죠. 초반에 큰 분량을 차지하는 챕터인 '디아스 패밀리의 사정'이 이 배경을 잘 드러내주기 위한 챕터로 보이는데, 이 챕터에서 보이는 것들이 꽤 재미있습니다.
엘프 마피아.
영상 재생용 크리스탈.
그 크리스탈을 이용한 성인 영상물(-_-).
더, 덕후…….
에, 엘프 덕후…….
마력으로 충전해 쓰는 마나 배터리.
마법의 등급이 '띠' 단위, 즉 대련이나 그와 비슷한 테스트를 통해 얻는 방식.
각종 부스트 마법, 그리고 파해 마법의 난무.
총기가 기본으로 사용됨.
경비대는 경비용 골렘 보유.
마법이 발달한 사회라 부활도 가능!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
등등.
중세라기보다는 근대에 가까운 느낌으로, 특히 몇몇 부분은 마법의 힘을 통해 현대와 흡사한 수준까지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예시로 나오는 게 성인 영상물이라는 점은 웃기기도 하지만 나름 그럴듯 하기도 해요. 고금동서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야한 얘기를 좋아하지요(..).
특히 마법이 일상화된 세계관이다 보니 뭔가 마법이 하나 나오면 파해마법을 쏟아붓고 계속 전투~라는 느낌이 되는데, 이런 부분이 좋습니다. 이능/이질적 능력에 대한 대응법이 착실하게 쌓여서 균형을 맞추거든요. 신비감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어도, '얘들은 머리가 없나'라는 느낌은 안 들죠. 물론 강한 등장인물은 그런 균형을 무너뜨려서 자신을 과시하고, 그 대적자들은 강자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지만(^^;).
이런 괴한 세계관을 따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한 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사용되는 용어가 너무 뒤죽박죽이라서 통일감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질적인 문화가 대도시 내에서 섞여 있다는 건 알겠지만, 현우진 -> 우진 칼린즈, 스펠소드 금강, 스펠소드 간달파, 용왕 여래의 딸 바리에스트라다 공주(별명은 바리공주), 클락웍스 메이지의 퍼플 체인(세계 4대 마법학파 중 한 곳에서 보라띠를 받았다는 의미), 야크샤-라쟈, 마법 십단…… 등이 섞이면 헷갈려요(..).
큰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지만, 조금 더 정리해서 가다듬으면 세계가 조금 더 단단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판타지라는 장르의 쾌감 중 하나는, 로망과 신선함을 모두 살린 세계를 보는 것에도 있다고 보거든요.
5.
기대하고 있던 액션은 역시 좋습니다. '싸움'의 의미라든가, 거기 담겨야 할 감정을 잘 묘사하는 작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겠지만, 스타일리시한 '움직임'을 홍정훈 씨 정도로 중시하는 분은 많지 않죠. 전통적인 검과 화살은 물론이고, 총기가 있으며, 마법의 힘으로 만들어진 무기들도 섞여 있습니다. 인간만이 아닌 다양한 종족들이 있고, 다양한 전술과 다양한 필드가 나오겠지요. 바로 이런 것 때문에 홍정훈 씨의 판타지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_<
6.
아직도 주역 소개가 막 끝난 정도라는 느낌이지만,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 위의 글 쓰고 나서 몇 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못 읽은 분량이 이마아아아아안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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