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할까 고민중입니다.


(본명을 넣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닉네임을 넣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하트를 넣었습니다. 마침내 광명이 찾아왔습니다!)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는 일이 좀 바빴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마음에 걸리는 일이 많다보니 한참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그 갱신이 잦은 걸 보니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던 저답지 못한 일입니다만(..), 이게 칭찬이었던 건 아니니까.

 갱신을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하는 고민 때문입니다. 카테고리별 목록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저는 주로 감상, 리뷰 중심의 포스팅을 하고, 제 취미생활 대부분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기도 합니다. 마음 속에 있는 깊고 진지한 이야기(..) 같은 건 소설로 쓸 일이지 블로그 포스트로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요즘 그 감상/리뷰 포스팅을 하려고 하면 주저하게 됩니다.


 [넌 안 좋은 얘기는 안 하잖아. 균형을 잃고 있는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분명히 저도 할 말은 있습니다.
 안 좋은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분명히 하고 있다구요!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다고 욕설을 한다거나 신경질적으로 내뱉는다거나 소리 높여 규탄하거나 하지 않고, 정말로 도무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감상이고 리뷰고 쓰지 않을 뿐이에요?! 거기에는 또 다시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 취향이 아닌 것/지향점이 다른 것에 대해서 호의를 가지려고 합니다.
 제 취향은 유혈, 잔혹, 신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몇 개 덧붙이자면 열혈, 백합 정도?) 뭐든 좋으니 극단적인 요소가 있는 쪽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보편적인 취향이 아니라는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고(..), 그게 좋지 않다는 자각도 하고 있지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취향이 아닌 작품들도 챙겨보려고 하고,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작품을 감상할 때는 그 작품의 내용이 제 마음에 드는가 아닌가보다, 그 작품의 의도와 그 매무새에 관심을 두는 편입니다. 감상/리뷰를 쓸 때도 이 작품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편이고(잘 정리하지 못해서, 단순한 인상만 언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만. -_-;;;), 마음에 안 든 작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느낌이 들면 좋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저의 반감은 애초에 그 지향점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경우라거나, 실로 어중간하게 되다만 작품에 쏠리곤 합니다. 그러니까 『XXX XXX』라든가, 『XXXX』, 또는 『XXXXX』 같은 작품을 놔두고 『XXXXXX』나 『XXXXX』를 최악의 망작으로 뽑는 건 납득할 수가 없다니까요. (..)

 둘. 말을 조심하려고 합니다.
 이건 제가 상당히 방어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단점을 지적할 때도 꽤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이 부분이 균형을 잃고 있는 거라면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 억울한 느낌이 있습니다. 넷에서는 안 좋은 말일수록 너무 쉽게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_-;;;
 선입력된 정보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말하기 쉽고 떠들기 쉬운 일부분이 마구 퍼져나가면 자연스럽게 좋은 점도 따라서 묻혀버립니다. 아니, 선입견 때문에 좋은 점이 묻히는 건 둘째치고, 검토나 확인조차 없이 그냥 그대로 악담만 남게 되거든요. 덕스러운 취미를 갖고 있다보니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떠드는 것으로 속 상하는 일이 많았고,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고요. ;;


 다만 이렇게 변명한다고 해도 중립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을 먼저 생각하려 하고, 될 수 있으면 좋게 생각하고 말하려고 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어요. 글쟁이 워너비라는 입장보다는, 원래 [서로서로 잘 하려고 노력해도 엇나가는 게 보통이잖아. 좋게 보려고 노력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럴 거예요. 물론 이것도 일종의 자기방어법이겠지만. -_-;;

 어쨌든 엄격히 말하자면 역시 중립성 없는 게 사실인 것 같고, 그렇다보니 조금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흑화♡인실이 되어서 저에게도 공격력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할 것인가(..), 그냥 하던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다르게 해 볼 것인가! 1번은 아무래도 성격에 안 맞을 것 같고(..), 2번은 계속 중립성 여부가 신경쓰일 것 같고, 3번이 가장 유력한데 막상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없고(..).


 그런 이유로 해서, 조금 더 잠수하게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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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10/27 17:3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인간♡실격 2009/10/29 15:43 #

    기획자처럼 글을 쓴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긴 해요, 으음. -_-;;;
    음, 표현욕이라고 하는 게 남들이 자신을 보아줬으면 하는 욕망(뭐라고 해야 할까요? ;;)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속에 맺힌 말을 털어내고 싶은 것과, 그런 말을 하고도 귀여움 받고 싶은(..) 기분이 엇비슷하다보니, 어쨌든 이것저것 고르게 되는 듯. ;;

    막 취향대로 쓰면 틀림없이 보기 흉한 이야기가 될 거예요. (..)
  • 슬견 2009/10/27 17:47 # 답글

    자신이 즐겁게 운영하면 되지않을까요[...]
  • 인간♡실격 2009/10/29 15:43 #

    타인의 좋은 반응도 제 즐거움과 연관되니까 말이죠. 으음. ;;
  • sleipnir 2009/10/27 17:51 # 답글

    이게 다 실업급여 이백오십구억 때문인 듯...
  • 인간♡실격 2009/10/29 15:43 #

    259억이 있으면, 이런 고민을 안 해도 될텐데요. ㅠ_ㅠ
  • 츤키 2009/10/27 18:04 # 답글

    뭐 애티켓을 지키면서 한다면야..
  • 인간♡실격 2009/10/29 15:47 #

    역시 그 기준이라는 게 복잡미묘하다보니 (..)
  • 2009/10/27 18:3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인간♡실격 2009/10/29 15:48 #

    이런 글에는 설리가 정답. >_<
  • alphabet 2009/10/28 21:31 # 답글

    '리뷰 읽기'라는걸 취미로 가지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칭찬하는 글에서는 조금 탄탄한 글은 아니더라도 그 좋아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서 리뷰를 쓴 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얼굴을 붉히며 꺅꺅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글이 좋고 까는(...) 글에서는 짤방을 쓰지 않고 욕설을 쓰지 않고 차가운 머리로, 냉철한 이성으로(...) 조목조목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까발리는 글을 좋아하죠(...). 뭐 욕 먹은 당사자 즉 작가나 그 책의 애독자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정도의 악랄한 욕설을 구사하는 글도 좋아합니다만 역시 그런건 좀 어렵고?(...)

    뭐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리뷰를 볼 때 얘기고 자신이 재밌게 본 책 까면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라면 끓여주세요. 키배력이 딸리는 관계로 리플을 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아참 그리고 이 자식은 누군데 자꾸 내 블로그에 리플 달며 아는 척 이지? 라고 하실까봐 답변을 드리자면 접때 한류빈이란 닉으로 리플 하나 달았던 사람입니다. 이글루 눈팅하다보니 비로그인리플금지 해 놓은 데도 있고, 뭐 주로 파코 홈피에 니시오 이신꺼 전부 정발해 달라고 찌질대는 용도로 만든 아이디인데, 중요한건 인실 님과 저는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겹치지도 않는 사람이므로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다는 그런......설레발이면 죄송하구요.....뭐 친분이야 이제부터 쌓으면 되는 것이고....라는건 농담인 것이고.

    더 적었다간 실례가 될거 같으니 이만 총총.
  • 인간♡실격 2009/10/29 16:10 #

    저도 리뷰 읽는 게 좋습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은 요새 거의 리뷰만 읽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꺅꺅거림은 정말 좋지요. 읽고 있는 이쪽이 더 행복해지는 기분.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날카롭게 간파하는 타입의 리뷰는, 때로는 추리소설의 해답편을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주고요. 까는(..) 글도, 악의가 느껴질 정도만 아니라면 꽤 즐겁게 보는 편입니다. 팬픽 같은 것도 그렇고,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는 게 아주 좋아요. >_<

    앗, 예전에 오셨던 한류빈 님이시군요. 요즘 다시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을 읽고 있는데, 묘한 우연인 듯.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통점 있는 거지요! >_<
  • 2009/10/28 22:0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인간♡실격 2009/10/29 16:14 #

    수, 숙련된 독자 스킬…….
    마스터하면 살 책이 끝도 없이 늘어난다는 바로 그 스킬 말입니까(..).

    너무 좋게 말해주셔서 눈물이 났습니다, 흑. 이런 걸로 징징대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ㅠ_ㅠ
  • 연안갈매기 2009/10/28 23:23 # 삭제 답글

    나 저 X로 처리된 작품 중 촉이 오는게 있군여 ^^
  • 인간♡실격 2009/10/29 16:14 #

    감이 와도 말하지 않으시는 것이 예의. (..)
  • 2009/10/31 05:0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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