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말야,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어. 내게 손을 내밀어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이런 나를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넌 좋은 사람이야. 자기도 힘들 텐데, 항상 날 먼저 걱정해줬어. 그, 뭐, 결점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솔직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었어. 나는 내가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어. 내가 이렇게 엉망이 된 이유는 그저 내가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었거든.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어떻게든’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언제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시야는 뿌옇고 귀에는 잡음뿐.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쪽의 대답도 닿지 않는다.
“넌 괜찮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생각해. 힘겨운 짐에 네 어깨가 짓눌리고, 부담감과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널 보면서 생각해. 어느 순간, 결국 한계를 넘었을 때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를.”
“나는 괜찮아! 그런 일 따위 없어!”
“너 따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그녀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알겠어? 내가 싫은 건 그것 때문에 내가 나를 더 싫어하게 된다는 거야.”
그녀는 ‘어떻게든’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언제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시야는 뿌옇고 귀에는 잡음뿐.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쪽의 대답도 닿지 않는다.
“넌 괜찮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생각해. 힘겨운 짐에 네 어깨가 짓눌리고, 부담감과 걱정으로 힘들어하는 널 보면서 생각해. 어느 순간, 결국 한계를 넘었을 때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를.”
“나는 괜찮아! 그런 일 따위 없어!”
“너 따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그녀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눈가엔 눈물이 고인다.
“알겠어? 내가 싫은 건 그것 때문에 내가 나를 더 싫어하게 된다는 거야.”
같은 소리를 진심으로 쓰던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가끔 저렇게 온갖 상황을 자학의 근거로 삼곤 합니다.
[나를 싫어한다고? 당연해. 이런 인간인걸.] or [나를 좋아한다고? 내게 그런 가치가 있을까?] 처럼.
그래도 오늘은 묘하게 달달한 기분.
아무에게나 전화를 걸어서 지금 얼마나 달콤한 기분인지 자랑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잠을 설친 누군가가 불행해지겠죠. (..)
아무 이유도 맥락도 없이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라, 소중히 기억해 두고 싶어서 포스팅 해둡니다.
ps.
하지만 저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고,
진도는 전혀 안 나가고 있을 뿐이고,
내일은 그 일로 면담을 해야 할 뿐이고,
[에헷, 어젯밤에 갑자기 돌발행복증이 발작해서 아무 것도 준비 못 했는데요]라고 말하게 될 것 같을 뿐이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럴 것 같을 뿐이고,
면담이 무섭고, 엄마가 보고 싶고, 많이 보고 싶고 ㅠ_ㅠ




덧글
sleipnir 2009/10/06 05:13 # 답글
한밤에 이게 웬 센티멘탈&멜랑꼴리한 글...힘내시길 바랍니드앙.
인간♡실격 2009/10/06 06:00 #
한 밤이니까 쓰는 거지요, 흑흑.그나저나 결국 정리 못하고 자러 가야겠군요. 으음. ;;
현골 2009/10/06 07:41 # 답글
난 자비심이 없다능,이건 그냥 뻘글에 불과하지!!!!!!
...그러니까 화이팅이요.
인간♡실격 2009/10/06 13:34 #
아니, [아, 너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 >_<]라는 글을 썬느데, 뭔가 심각한 오해가 (..)
눈물사용법 2009/10/06 09:39 # 답글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추석음식을 못먹은 후유증인가.
인간♡실격 2009/10/06 13:34 #
먹었어. 송편 사서 먹었지... ;;
DOSKHARAAS 2009/10/06 12:17 # 답글
뭡니까;;; 무슨일입니까;;;;
인간♡실격 2009/10/06 13:35 #
별일 없었스빈다.기분은 여전히 즐거운 상태. 그저 해야 할 일을 못 했을 뿐 orz
DOSKHARAAS 2009/10/06 15:11 #
연애하는 자, 사랑받는 자는 나으 원쑤
인간♡실격 2009/10/07 01:17 #
원수를 사랑하세요 -> 원수를 사랑하니까 그 자가 나으 원쑤 -> 원수를 사랑……
외길 2009/10/06 14:55 # 답글
센티멘털한 잉간실격씨
인간♡실격 2009/10/07 01:14 #
가을이니까요.
kurame 2009/10/06 23:24 # 답글
이제 우울해지실 일만 남았군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농담입니다. 힘내세요~
인간♡실격 2009/10/07 01:17 #
어찌어찌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괜찮을지도. (..)
garleng 2009/10/07 03:26 # 삭제 답글
그래서, 면담은 어떻게 되었습니...
인간♡실격 2009/10/08 18:16 #
덧글을 달고 있다는 것은, 용케 살아 돌아왔다는 의미. (..)
Flame 2009/10/07 20:22 # 답글
괜찮아요 저는 아직 사랑하고 있어요.(.......응?)
인간♡실격 2009/10/08 18:17 #
제 사랑은 식었습니다.(츤데레의 황금 비율은 데레가 2, 츤이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