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와 마녀식 아포칼립스 1 - ![]() 미나세 하즈키 지음, 홍경화 옮김, 후지와라 와라와라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이것은, 나와 마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하나의 커다란 ‘연쇄’ 이야기다. 반에서 존재감 없는 소녀의 고백이라는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함’에서 나오는, 무의미한 ‘특별함’의 연쇄. 멸망한 마술사종들. 종의 부활을 걸고 행해지는, 인간을 대역으로 한 싸움. 그것들의 존재를 알게 된 나의 옆에서, 마녀종족의 대체마술사가 된 그녀는 싸운다. 그리고 싸우기 위해 계속 행하게 된다. 슬픈 미소로, 슬픈 자상을. ‘평범함’과 ‘특별함’이 혼탁해지고, 우리의 눈앞에 남은 것은, 오직 무자비한―. ![]() |
자해 있음, 유혈 있음, 브라보 오오 브라보!
한 달에 대략 3~4권 정도의 라이트노벨 감상을 쓰고 있는데도, 이따금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싫어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작품의 경우 거의 감상을 쓰지 않으니까, 감상을 썼던 글에서 '좋다고 생각한 점들'을 모으면 대략적인 취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당장 저도 못할 짓이니 보류.
사실 이 '좋다고 생각한 점'에도 여러가지 경우가 있어서, '아, 이 점은 대단해. 글쟁이 지망생으로서 참조하고 본받지 않으면!'이라는 가치 판단 이후 좋아하게 되는 경우와, '아, 너무 좋아. 이런 거 보면 몸이 노곤노곤해져~'처럼 그냥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자 쪽의 취향(전자도 역시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만)을 요약하자면, [피가 많이 나오고, 사람이 많이 죽고, 하염 없이 땅을 파고, 서로 분쟁을 일으키고, 신파는 있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극단적 작품]을 좋아합니다. (..)
그리고 이 작품, 『나와 마녀식 아포칼립스』는 바로 그런 취향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사라진 마술종족들이 부활을 하기 위해 그 근원이 되는 근원 안시unseen를 놓고 다툰다는 것이 기본 토대로, 이미 맥이 끊겨버린 그들은 어떤 조건 하에 자신들의 대행자가 될 대체마술사를 선정합니다. 이야기의 히로인인 키누타가와 메이코는 마술종족 '마녀'의 대체마술사가 되었으며, 스스로의 육체를 상실하는 조건으로 마법을 발휘하는 대상마술(Pain Magic)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비일상을 동경하던 주인공이 우연하게 메이코와 얽히게 되면서 그 싸움에 휘말려 들게 되고, 이야기는 구원이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지요.
여러 마법종족과 그 종족마다 정해진 마법의 특징 등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만, 핵심이 되는 것은 역시
이 암울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구원하는 것은,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입니다. 메이코는 심약하고 맹한 성격으로 놀리는 재미가 있는 소녀이고(..), 주인공과 사이가 좋은 듯 나쁜 듯 애매한 여동생과 소꿉친구도 소중한 만담 멤버입니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TS 요소도 개그에 조금 기여하고요. 물론 중간중간 숨 돌린다고 생각했던 그 개그가, 나중에 가서는 암울함을 더 깊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만 orz
니힐리즘? 솔직히 말할게요, 중2병…… ;;
이 작품을 읽는데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비슷하게 하염없이 밑으로 추락해가는 느낌의 작품으로 후지와라 유우의 『레진캐스트 밀크』가 생각나는데, 그 작품의 주인공에게도 싫은 소리를 들을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타인에 의한 주인공 긍정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주는 인상은 상당히 다릅니다. 비일상에 몸을 두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그리고 그 일상이 계속 사라져가는) 『레진캐스트 밀크』와, 주변인 모두를 무시하며 [비일상 컴 히어!!!]를 외칠 것 같은 『나와 마녀식 아포칼립스』의 호감도는 너무 달라요. ;;
뭔가 변명을 해보고 싶지만(..), 이 작품 최대의 난관이 초반의 주인공 모습을 얼마나 참고 넘어갈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상실을 통해 소중함을 재인식한다는 일반적인 전개를 목표로 한 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상당한 난적이에요. (..)
3줄 요약.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여러분도 좋아해주세요~ 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작품.
게다가 3권으로 출간이 중지되기까지 orz
작가분의 신작인 『C3』도 정발예정입니다만, 구입하기 어려운 표지인 것은 매한가지 orz







덧글
시오 2009/09/28 16:17 # 답글
레진캐스트밀크도 괴로웠던 저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J노벨 카페 연재 잘 읽고 있습니다:)
인간♡실격 2009/09/28 16:47 #
레진캐스트밀크는 오히려 일상쪽이 비일상보다 처절했던 것 같아요. orz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흑흑. ㅠ_ㅠ 마음에 드신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하고 도망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
시오 2009/09/28 16:52 #
도망치시면 안됩니다? 어서 뒷펀을 올리시지요? 조회수 신경쓰여서 부러 인실언니 꺼만 읽고 있단 말이어요!전 레지미루는 그냥 러브러브에 염장이... (으윽) 5권의 쇼코와 아키라의 염장에서 각혈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덧글 읽으시는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못쓰겠네요... ) 그렇게 생각하면 6,7,8권 몰아서 읽으면 피토하면서 죽지 않을가요, 저.
DOSKHARAAS 2009/09/28 20:19 #
열폭열폭열폭열폭열폭열폭
인간♡실격 2009/09/28 23:48 #
일단 오늘자도 올리긴 했습니다. (..)막상 저는 다른 분들 글이 궁금해서 게시물 올리자마자 잽싸게 다른 분들 글을 읽고 있습니다. (..) 다른 두 분 글, 아주 재미있어요. >_< 입장이 애매하다보니 화 단위로 꺄꺄 거리고 싶은 걸 못해서 아쉬워하는 중. (..) 어쨌든 그러니 그런 건 신경쓰지 마시고, 다른 글들도 읽어보세요. ^^;;;
차라리 염장에 각혈하다 죽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야기가 참 불안불안해서 (..)
인간♡실격 2009/09/28 23:50 #
도스 언니, 아실 만한 분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외길 2009/09/28 19:24 # 답글
레진 캐스트 밀크를 읽고난 뒤 집어던진 사람에게는 안 맞는 책인가 보네용.
인간♡실격 2009/09/28 23:51 #
남에게 추천할 때 조금 고민해야 하는 작품이긴 하죠 (..)
크로이츠 2009/09/28 23:26 # 답글
제가 이 소설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일단 히로인이 귀엽다는 점(*악취미적인 설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하고, 마지막에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이 애절했다는 점... 정도네요. 여동생이 잠자는 오빠 입에 침을 흘려넣어서 깨운다는 시츄에이션이 나오는 걸 보고 '이 작가는 (일부분에 한해서는) 천재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2권, 3권으로 이어지면서 맛이 간 캐릭터가 속속 출현해서 점점 호감도가 올라갔는데 조기종결되어서 아쉽더군요.
일본에서 레진캐스트밀크는 꽤 잘 팔리고 마녀식은 조기종결 크리였다는 걸 생각하면 방향성의 미묘한 차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마녀식이 레진캐스트밀크보다 위라고 생각합니다만... 독자가 접근하기 쉬운가, 등장인물에 얼마나 애착을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일상묘사를 중시하고 비극의 근원도 일상에 존재하는 레진쪽이 훨씬 낫지 않았나 하네요.
인간♡실격 2009/09/28 23:57 #
저도 메이코 양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안경', '맹함', '심약함' 등의 요소에 워낙 약하다보니(사실 그 악취미적인 설정이 제게는 직격 ;;), 객관적으로 보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호감을 가진 캐릭터가 안 좋은 결말을 맞는다(..)는 징크스가 심하기도 하고 orz 이 아가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거야! >_<'라고 등장하다보니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ㅠ_ㅠ레지밀 쪽이 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느낌이고, 초기 접근도 쉬운 것 같아요. 일서로 읽을 때 레지밀은 한 120 페이지 읽고 나서 막혔었는데, 마녀식은 20페이지부터 탁탁 막히는 느낌이었으니. ;; 위키피디아를 보니 마녀식의 출간 간격이 꽤 느린 편이던데(거의 1년 ;;), 그것도 좀 악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kurame 2009/09/28 23:57 # 답글
왠지 인실님이라면 좋아하실거 같았지 말입니다. 과연 예상적중(...)재미있게 읽었던것 같은데 일상 이벤트는 좀 손발이 오그라들었던것같은 기억.
인간♡실격 2009/09/29 00:02 #
취향 직격이라서 (..). 역시 읽히고 있군요(..).그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벤트는, 작품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줄어들게 되겠죠. (..)
Flame 2009/09/29 19:51 # 답글
레지미루는 7권이랑 레지미루 정크에서 보이는 코토코가 모에죠(....사실, 쇼코땅 빼고 젤 좋아하는게.... 미츠랑 코토코니까....)일상이 더 처절하다는것엔 동의.
........네타...는 못하겠고, 결국 마지막 결론이 아키라와 쇼코에게는 가장 좋은 결말이 아니었나 싶음.
인간♡실격 2009/09/30 22:53 #
저는 아직 거기까지 못 읽었스빈다(..). 더러운 원서파! 흥!
2009/09/30 00:3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시오 2009/10/23 10:22 # 답글
TS가 죽여주더군요. 저도 취향이었습니다.(어제 다 읽었는데 감상을 못 썼...) 메이코 좋더군요.근데 『C3』가 이 사람 껍니까orz 리뷰를 찾아봐야...
인간♡실격 2009/10/29 15:33 #
메이코 양 좋지요! 위에서도 썼지만 제 취향에 직격! (..)제 경우에는 욕탕에서 쓰러질 때의 전개가 참 좋았습니다. 웃고 떠드는 분위기에서 갑작스러운 분위기 파탄, 그냥 정보로 나오고 잊혀질 뻔했던 메이코의 신체 상태에 대한 재확인,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한 재확인 등이 한 순간에 팍! >_<
『C3』는 조금 망설이고 있습니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으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