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사서와 거짓말쟁이의 연회』, 한 박자 쉬고.

 싸우는 사서와 거짓말쟁이의 연회 - 10점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용빈 옮김, 마에시마 시게키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사서를 죽이려는 자, 그리고 사서를 지키려는 자-
 거짓말쟁이들의 대화 속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은?!

 무장사서들은 숙적 신익교단을 멸망시키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그들만의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 연회에, 관장대행 하뮤츠가 목숨을 노리는 ‘마녀’ 올리비아가 나타난다. 무장사서의 붕괴를 그녀는 예언하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견습사서 양크에게 접근하는 한편, 하뮤츠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무장사서들을 결속하기 시작하는데….
 처절한 냉전의 결말에서 승리하는 것은 어느 쪽 마녀일까?!


한 박자 쉬고.


 1, 2, 3권에서 내달리고, 4권에서 잠시 쉬고, 5권과 6권으로 연타석 폭탄을 쳐넣었던 싸우는 사서 시리즈.
 6권이 워낙 무지막지한 스케일이었기 때문에, 시리즈 7권인 『싸우는 사서와 거짓말쟁이의 연회』에서는 어느 정도 쉬어갈 것이 예측되었습니다. 실제로 8권 『싸우는 사서와 종장의 짐승』, 9권 『싸우는 사서와 절망의 마왕』 등은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그리고 10권에서 사건 종료와 함께 시리즈 종료라는 소문이……), 팬들에게는 마지막 휴식기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7권 이후로는 발매기간이 1년 간격이 되었기 때문에(..), 그 이상 쉬었을 수도 있지만요. (..)
 1~3권은 [신익교단]과 [무장사서]라는 기본 대립 구조만으로도 이야기가 성립했습니다만, 4권에서 쉬어가며 설정과 각종 사항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5~6권의 파격적인 전개는 만들어질 수 없었겠지요. 7권 역시 어느 정도는 그런 느낌으로, 대파란의 6권 이후를 정리하고 이야기의 축을 바꿀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권이 된 것 같습니다.

Fake -> Fake -> Fake -> Fake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분의 나쁜 성격(..)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안심하고 읽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7권이 시리즈 최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권의 사건 종료 이후 1년이 지난 1926년 12월 28일, 무장사서들이 연회를 위해 모인 술집이 이야기의 시작 시점입니다. 이 부분을 축으로 두고 조금씩 조금씩 먼 과거의 장면들을 보여주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처음에는 1년 전, 그 다음 장에서는 반년 전 하는 식으로) 과거와 지금을 오가는 서술은 매우 교묘해서, 매 장마다 독자가 예측한 전개가 빗나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빗나가는 전개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던 암시가 해설되며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는 형식입니다.

 이전까지의 이 작품이 차곡차곡 방석을 쌓아두었다가 한 번에 그 모두를 뽑아내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권은 앉으려고 할 때마다 방석을 빼버린다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문제점도 있습니다. 본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 구성이 많은 시리즈지만, 이번에는 그 전환이 너무 많아서 조금 산만해요. 굵직한 한 방보다는 자잘한 펀치가 많아서, 평소보다 조금 힘이 약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최후의 '트릭'은 너무 쉽게 짐작가능한 거라서, 약간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고.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독자를 농락하는 솜씨는 경지에 달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완전히 악당!'으로 이미지가 굳어질 뻔했던 무장사서측 인물들(& 신생 신익교단)의 이미지가 어찌어찌 중도를 찾아간달까(..). 조금씩 이어지는 작은 반전들로, 변명이라는 느낌을 적게 주면서도 캐릭터의 인상을 잘 바꾸고 있었어요.


 3줄 요약.
 7권쯤 되면 팬만 읽을 테니, 실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단어! (..)
 다음 권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설마 10권 발매도 1년 걸리는 건 아니겠죠? ㅠ_ㅠ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azai.egloos.com/tb/2488392 [도움말]

덧글

  • 현골 2009/09/14 14:39 # 답글

    한박자 쉬고~ 두박자 쉬고~ 세박자마저쉬고하나둘셋넷!


    ...ㅈㅅ
  • 인간♡실격 2009/09/14 15:44 #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 마저 쉬고~ 계속 쉽시다~ 아싸~ (..)
  • 슬견 2009/09/14 15:37 # 답글

    메털리스트가 정말 의외로 쎄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설마 그 무기를 든 상대를 주먹으로 떡실신 시키다니...
  • 인간♡실격 2009/09/14 15:45 #

    주로 하는 일이 '으, 미래 예지해도 못 이기겠다'라서 약한 줄 알았지요. (..)
    그런데 그보다도 마구마구 폭락하던 이미지가 대폭 상승한 게 큰 듯. (..)
  • kurame 2009/09/14 23:36 # 답글

    빠르시군요 덜덜... 저는 오늘 질렀습니다. 6권보고 완전 핵폭탄맞은바람에 이례적으로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속도에 가속이(...)
    여러의미로 작가 사악.. 노--땅도그렇고 비어버린지갑도그렇고 여러 의미로요.
  • 인간♡실격 2009/09/15 17:46 #

    다행히도 이번 권은 조금 쉬어가는 권입니다. 반전이 많긴 하지만 그다지 아프지는 않아서 다행. (..)
  • 나정일넷 2009/09/15 11:37 # 답글

    경축, 하뮤츠 주근깨가 사라지다.
    경축, 하뮤츠 바보 인증 (........)
  • 인간♡실격 2009/09/15 17:47 #

    그 트릭은 이미 생각하고 있던 거라, 대체 어떤 식으로 나타나게 될 것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단 그것도 '다음 권에서'라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주근깨는 콧등에만 조금 남아 있더군요. ;;
  • Flame 2009/09/15 13:38 # 답글

    시간을 멈추세요(...응?)
  • 인간♡실격 2009/09/15 17:47 #

    제 시간을 멈추고 싶습니다 (..)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