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실왔쪄염 뿌우♡
by 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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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글 관련 잡담.
 그동안 판갤에 썼던 잡담 중 일부를 모아 올려봅니다.

 Title : 월야환담은 호모 소설이 아니에요!!!

 여자 헌터가 한 명쯤만 비중 갖고 등장했으면 저의 말도 조금은 신빙성이 있었을텐데.

 ps. 헐리우드에서 괜히 액션물마다 여전사/흑인/동양계를 넣는 게 아니로군요…….

- 틀림없이 처음엔 반박할 생각이었는데…….

 Title : 라노베 공모전의 엄친아, 아키라日日日님의 호쾌한 수상경력.

 1986년 7월 29일생.

 고교재학중

 [광란가족일기]로 제 6 회 엔터브레인 엔터메 대상(エンターブレインえんため大賞 ) '가작' 수상,
 [안다카의 괴조학]으로 제 8 회 카도카와 학원소설대상(角川学園小説大賞) '우수상' 수상,
 [벌레와 안구와 테디베어蟲と眼球とテディベア]로 제 1 회 MF문고 J 신인상(MF文庫J新人賞) '편집장 특별상' 수상,
 [나의 상냥하지 않은 선배私の優しくない先輩]로 제 1 회 연애소설콘테스트(恋愛小説コンテスト)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
 [치쨩은 유구의 저편ちーちゃんは悠久の向こう]으로 제 4 회 신푸샤 문고 대상(新風舎文庫大賞) '문고 대상' 수상,

 의 5관왕 달성.


 놈은 투신인가?!!!
 라는 말을 남기고 인간♡실격은 쓰러져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 이후
제3회 다빈치문학상 대상,
제3회 포프라사소설대상 특별상,
제15회 일본호러대상 대상,
제15회 전격소설대상 은상
을 수상한 신도 쥰죠真藤順丈 씨가 등장했습니다. (..)

 Title : 크툴루 신화에 대한 첫 체험담.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RPG에 흠뻑 빠져 있던 저는 카오지움에서 나온 명작 RPG CoC를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배경은 1920여년 경의 미국.
 상류층들이 많이 탄 여객선 안에서 수수께끼의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그 사건의 진상을 PC 조사원들이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호러블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던 플레이는 마침내 조사원 중 한 명이 [쇼고스]의 자취를 발견하게 되면서 극에 달하는데……
 본래대로라면 도주한 조사원들이 믿지 않는 다른 승객들을 설득하고, 동시에 업습해 오는 공포에 바들바들 떨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맛이 가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 조사원 중 한 명이 [돌격]을 선택.
 정신 나간 다이스로 수 많은 난관을 극복해 도끼와 휘발유로 쇼고스와 맞서 싸워(..), 마침내 배와 함께 쇼고스를 불싸질러 버리면서 시나리오 종료.
 이후 크툴루 신화 = [용자물]로 각인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론 - RPG로 호러물을 할 때는 [맛이 가서 달려드는 놈]을 주의해야 합니다. (..)

- 이 용자는 이후 '촉수'에 혼을 빼앗긴 사교도로 진화했다는 후일담.

 Title : 판타지 소설 중 비운의 작품군 목록.

 일정 분량이 되고, 특색이 있지만 출간되지 않은 작품들만 몇 개 적어봅니다.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 // 조아라 -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연중 상태. (..) 이건 직접 썼던 리뷰.
 Exceed Man // 나우누리 - 근미래 배경의 괴수물? 연중 상태 (..)
 갑각나비 // 드림워커 - 현재는 삭제중이지만 너무 유명해서 잘 돌아다님 (..)
 인큐버스 // 드림워커 - 거창한 세계관과 인물 설정이 장점인 판타지. 느릿느릿 연재중 (..)
 Wicked Love // 문피아 -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어두운 중세 판타지. 거의 연중 상태 (..)
 I.F // 문피아. - 마법사 VS 초능력자라는 컨셉, 초능력의 사용과 응용에 대한 공들인 설정이 장점. 연중 상태 (..)
 칠성전기 // 나우누리 - 박력있는 전투신이 장점이나 현재 연중 상태 (..)
 저주회사 효연 철학원 // 하이텔(?) - 출간되었으나 2권 이후 안 나옴. 연중 상태 (..)
 북유기 // 하이텔(?) - 출간 되었으나 2권 이후 안 나옴. 연중 상태 (..)
 쐐기풀 왕관 // 문피아 - 12국기를 연상케 하는 장대한 목표, 공들인 문장이 마음에 들지만 이 연재 속도로야 (..)
 혈맥 // 조아라. 개인출판 중. 현재 2부까지 완결. (텍스트로 9메가 상당)
 피스 브레이커 // 개인 홈페이지 - BL풍. 출간 되었으나 3권 이후 안 나옴. 통신 연재시 이름은 UJ 보고서. 느릿느릿 연재중.
 현대마법사 // 드림워커 - 크갈 언니가 쓰다 말았음. (..)
 희망을 위한 찬가 // 문피아 -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특색은 있으니. 완결. 개인출간.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슥슥.
 왜 이렇게 연중작이 많지…….

- 이렇게 정리한 다음,
좋아하는 작품 중 연중작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잠시 절망.

 Title : 로쉬크 언니 때문에 생각난 옛날 이야기.

 예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5년 정도 전의 일이에요.

 아르바이트 할 곳을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던 저는 우연한 기회에 어떤 작은 회사에서 만드는 비주얼노벨(!)의 시나리오 라이터에 응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비주얼노벨이라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짓이냐고 생각하면서도 호기심에 면접을 보러 갔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면접 장소에서 듣게 된 것은 전혀 의외의 이야기였어요.
 네, 그 분들에게는 뜻밖에도 회심의 컨셉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그렇다고 하는) 베이비 XX라는 여성 그룹을 [실명]으로 등장시키는 비주얼노벨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그때 발매되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보아를 모델로 한 육성 게임도 있던 터라 일단 화제성은 확보할 수 있고, 남자 팬층을 잘 공략하면 충분히 먹힌다!!! 라는 계산이셨던 것 같아요. 저는 별로 동의하진 않았지만(..).
 그리고 그 면접 자리에서 [자, 그렇다면 어떤 시나리오의 비주얼노벨을 써야 할 것 같습니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저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주인공이 저 그룹의 매니저이고 얘들을 돌보느라 이리저리 고생하고 스캔들도 막아주고 루트에 따라서 연애도 하고 한 명이 질투로 사고도 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흔한 시나리오를 이야기했지요. 음……,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결국 몇 년 후 아이돌 마스터가 나왔으니 저의 착안점이 그렇게까지 이상하지는 않…… 연예인 라이센스를 맺어서 하는 게임이니 드라마틱한 요소를 넣으려고 하다 잘못하면 명예훼손이 될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래도 스타성을 유지하면서 인물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노선이기도 했건만…… 조금만 더 시간을 줬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짜냈을지도 모르건만……


 그리고 그 뒤로 저는 두 번 다시 그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 아니, 이제 중요한 게 아니고…….


 나중에 친구들과 만나 이 얘기를 했더니 한 녀석이 그러더군요. (살짝 달냄새 나게 묘사해봅니다)


 「어리석은 놈!」

 ──────벼락과도 같은 노호.
     그 지독한 매도에도 반발의 의사가 일지 않았던 건, 아마도 그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나라면 그런 허접한 컨셉은 짜내지 않는다! 무난함이란 식상함! 식상함이란 나태함! 나태함이란 부패함! 독주가 아니면 물만도 못한 것이니라!」

 ──────패기에 가득찬 목소리.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따윈 단 한 순간도 가져본 적 없었던 나의 친구가 고한다.

 1편 - 베이비 복스의 남자사냥
 2편 - 베이비 복스의 남자사냥(중국편)
 3편 - 베이비 복스의 남자사냥(세계편)

 으로 해야 했다고(..).


 제 친구지만 참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만약 그 때 이 아이가 발탁되었다면,
세계는 또 한 번 뒤바뀌었을 텐데!

 Title : 가장 황당했던 행운의 편지 낚시.

 제목 : 사랑스러운 애인이 있는 분만 보세요.

 내용 : 이 글을 10분 내에 5곳에 올리면 사랑스러운 애인이 생깁니다! >_<



 야 너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라고 항의하고 싶었습니다.

- 화두란 바로 이런 것인가요…….

 Title : 아이덴티티 이야기 나온 김에 옛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그것은 저와 친구들이 영화 아이덴티티를 보기 위해 삼성동 메가박스를 찾아가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연히 같은 지하철에 동승하게 된 친구를 만났고, 아이덴티티를 보러 간다고 말하자 "아, 그거 진짜 재미있었어"라고 말해주더군요.
 오오 이런 기쁜 일이. 작품의 재미를 검증해준 자가 주위에 있다니 참으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던 도중, 친구가 "후후후, 나는 이제부터 미리니름을 하겠다!!!" 라고 선언하더군요.
 "오늘 여기서 나와 천일전쟁을 벌여보자는 뜻이니?"라고 살기를 가득 담아 실어보내자 살짝 기가 죽어서는,

 "버, 범인은 XXX다!"
 피식 웃고,
 "범인 이름이 세 자야?"



 ............................!!!!!!!!!!!!!!!!!!!!!!!!!!!!


 야 너 그 표정은 대체 뭐야아아아아!!!!!!!!!!!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나?!



 이름이 세 자인 등장인물이 한 명밖에 없어어어어?!?!?!?!?!?!?!?!?!?!?!?!?!


 아이덴티티는 참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하마터면 살육의 업을 짊어질 뻔 했지요.


 3줄 요약.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부정해주길 바랐습니다.
 표정 확확 변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장난치지 맙시다.
 그래도 아이덴티티는 재미있었습니다.

- 모 작품과 비슷한 발상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생각나서 슥슥.
발상은 비슷해도 형태는 전혀 다르지만,
작품 평가에 있어서 독자가 갖고 있는 선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Title : 여기서 진지하게 뻘글.

 고교생이/ 성인 게임의/ 동인지의/ 번역본을/ 제본하는/ 현실이 환타지. ㅠ_ㅠ

 어, 어디에서 태클을 걸어야 할까요? (..)

- 페이트 제로 떡밥 때.
어디를 넘어가고 어디에 태클을 거느냐에 따라 자신의 성향이 보이는 거지요.

 Title : 최근에 본 것들 감상 이것저것…….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서 쉬게 되자 가장 문제가 인터넷.
 회선을 훔쳐쓰는 처지라(..) 인터넷이 되다말다하는데, 다행히도 그 덕분에 최근 이글루스를 불태우고 있는 논쟁판에도 끼어들 여력이 안 나네요. 피곤해서 축 늘어져 있는 탓도 있지만……. 글도 잘 안 써져서 최근엔 살짝 도피 증세중.
 
 
 1. 슈퍼로봇대전Z.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이후로 처음 해 보는 본가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이후로 해 본 작품은 OG 외전 정도)
 재미있긴 한데 증원이 너무 많아요 우아아아아앙 ㅠ_ㅠ
 1회 차에 세츠코 루트 클리어하고 2회 차에는 랜드 루트 진행중. 시나리오는 재미있지만 이 아저씨 너무 땀나서 세츠코와 바르고라 글로리 기체 추가해서 같이 키우고 있어요.
 
 
 2. 거짓말쟁이 미군과 망가진 마짱 1권.
 
 예전에 빌렸던 책인데 정발되어 나오기 전에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슥슥.
 슬쩍 초반 설정을 소개하자면, [8년 전, 30대 남성이 초등학교 3학년 남녀를 유괴해 1년 가까이 감금/폭행/성적 학대를 가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마을에는 살인범과 유괴범이 있고, 주인공인 미군은 마짱이 그 유괴범인 것을 알게 되어……]
 어제인가 잠깐 썼던 것 같지만, 니시오 이신에게서 [괴인]과 [추리]와 [정신나간 문장]을 살짝살짝 줄인 것 같은 느낌.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고 범인은 너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라는 호쾌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어요 (..)
 
 상황 설정이 꽤 위험하기 때문에(실제로는 아주 우울하지도 밝지도 않은 애매한 노선을 잘 지키고 있지만), 정발되어 나오기는 어려울 줄 알았는데 과연 용자 학산……. [GOTH]와 [에나멜을 칠한 혼의 비중]에 대한 태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군요. >_< 일단 설정은 위험해도 이야기 자체에 잔혹한 묘사라든가 식인의 묘사 같은 게 있는 건 아니니까 별 문제는 없겠지만요.
 
 
 3. 바케모노가타리.
 
 니시오이신 빠를 자칭하고 있는 주제에 읽는 게 너무 늦어서 살짝 죄스러운(..) 작품.
 지금까지 읽은 니시오 이신 작품 중에서는 가장 좋네요. 제목의 [바케모노]는 흔히 괴물로 번역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따지면 [변화된 것, 요괴화 된 것]을 말하는데, 이 작품은 어떤 계기로 인해 [괴이怪異]에 영향받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작 단편집.
 제 경우 니시오 이신의 가장 큰 재능은 캐릭터 묘사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 어째서 헛소리 시리즈가 아니라 이 작품이 애니화 발표된 건지 납득이 갈 만큼 캐릭터들이 귀여워요. 이 인물들이 서로 떠들고 만담하는 것에 분량을 너무 할애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만 제외하면 단편으로서도 만족스럽고.
 일단 오컬트물이긴 하지만 체감으로는 러브코메디. 살짝 미소녀 게임의 히로인 공략 같은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아니긴 한데……, 뭐, 이 정도면 귀여우니 Ok.
 
 
 4.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2~16권.
 
 금서목록 12권 : 개그 단편집…… 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구나 orz 13권과 이어짐.
 금서목록 13권 : 일방통행&카미죠 토우마. [오늘 밤은 너와 나, 더블 라이더니까……] 라는 느낌. 토우마를 만난 누군가가 자신의 히어로를 말하면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너덜너덜ボロボロ해지는……] 운운하자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토우마가 웃겼어요 (..).
 금서목록 14권 : 살짝 긴장감이 없는 밋밋한 분위기였지만, 후반부에 [당찬남, 그것은 신의 이름……] 같은 떡밥이…….
 금서목록 15권 : 학원도시 편. 일방통행은 진짜 주인공화 되었구나…….
 금서목록 16권 : 거대한 메이스에 맞아 수백미터를 날아서 물 위에 통통통 세 번 튀어도 살아 있는 토우마. 너덜너덜이라는 형용사에는 '초합금 뉴 Z'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지 않나 의심중(..)
 
 
 5. 어둠과 죄와 책의 여행자.
 
 판갤에서 어떤 분이 여성화된 신지 이야기를 하시길래 호기심에서 찾아보게 된 작품.
 [에바]+[어둠과 모자와 책의 여행자] 크로스오버 팬픽, 이라고 하는데 성인물…… ;;; [어둠과 모자와 책의 여행자] 관련 이야기는 별로 안 나오지만요.
 에바 팬픽의 대세는 [학원물]/[역행물]/[슈퍼 신지물]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역행/성전환/자책 신지물]에 해당할 듯. 극장판 이후 과거로 되돌아간 신지가 소녀가 되어 본편 내용을 다시 체험…… 이라는 내용인데, 속죄의 수단으로 택한 게 [몸을 더럽히는 것]이라는 점이 참으로 성인물 같으면서도 좌절스럽달까……. 역행했다고 해서 그 세계의 신지가 없는 것도 아니라서, 여성화된 자신의 망가진 부분+타인의 눈으로 본 자신의 한심함에 이중으로 구속되는 구조는 꽤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심약함이 매력인 소년이 한 번 비극 경험한 걸로 슈퍼 신지가 되다니 이상하다- 는 착안점에는 동의해요. (..)
 
 
 6. 이카, 루즈 2권.
 
 정리해서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연결권의 리뷰는 잘 써지질 않네요. 1권에서 보여준 장점을 잘 계승하고, 조금 더 패러디의 농도도 높아져서 읽는 동안 매우 즐거웠어요.
 이야기가 통 안나오는 게 매우 안타까운 작품.

- 이카, 루즈 2권 리뷰는 여전히 난항중.
단순히 '와이와이~'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완결도 안 났으니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도 그렇고,
연결권에 대해 쓰는 건 정말 어렵네요.
뒤쪽의 작가 후기도 조금 불안한데 흑흑.
요즘 이런저런 출판사들에서 안 좋은 소문도 많은데,
올해 겨울은 정말 추울 것 같아서 여러가지로 걱정입니다.

 Title : 바케모노가타리 만담집 -1- (계속되냐……)

 0.
 니시오 이신의 바케모노가타리는 실로 정신나간 만담의 향연이라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만담 중 초반부 몇 곳을 슥슥 옮겨봅니다. 해석은 대충대충.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阿良々木 暦.
 히로인 센죠가하라 히타기戦場ヶ原 ひたぎ.
 
 히로인의 거침없는 헛소리를 주인공이 한시도 쉬지 않고 태클하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
 
 
 1.
 - 시덥잖은 일로 불평을 통하는 히로인에게 주인공이 불평. -
 
 "정말이지--, 마리앙트와네트도 너보다는 좀 더 겸허하고 속이 깊은 사람이었을 거라구."
 "그녀는 나의 제자 같은 사람이에요."
 "시간 개념은?!"
 "그렇게 거침없이 제 말에 태클을 걸지 말아주시겠어요. 아까부터, 정말이지, 정말로 친한 척이네요. 혹시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클래스메이트라고 생각되어 버리잖아요."
 "아니, 클래스메이트야!"
 그것까지 부정하는 거냐.
 뭐랄까, 너무한다.
 "정말이지……, 너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터무니없는 인내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 같다……."
 "아라라기 군. 그 문맥이라면 아라라기군이 아니라 제 성격이 나쁜 것처럼 들려요?"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건 그렇고, 너, 자기 가방은 어떻게 했어. 맨손이잖아. 갖고 오지 않은 거야?"
 그러고보면, 센죠가하라가 손에 짐을 들고 있는 장면 이라는 것을, 나는 지금까지 본 기억이 없다.
 "교과서는 모두 머리속에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학교의 로커에 두고 있을 뿐. 문구용품은 갖고 있으니까, 가방은 필요 없어요. 저의 경우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는 일도 없으니까."
 "아아, 과연."
 "양손이 자유롭지 않으면, 만약의 순간이 닥쳤을 때 싸우기 어려운 걸."
 "……."
 전신 흉기.
 인간 흉기.
 "생리용품을 학교에 두고 다니는 것에는 저항감이 있으니까, 곤란한 건 그 정도네요. 친구가 없으니까 누구에게 빌릴 수도 없고."
 "……그런 걸 태연히 말하지 마."
 "뭐에요. 문자 그대로 생리현상이니까,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숨기려는 쪽이 야한 거겠죠?"
 숨기지 않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아니, 개인의 주의다.
 입에는 담지 않는다.
 
 
 2.
 - 히로인에게서 무기를 빼앗은 다음. -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딱히 제가 당신에게 마음을 허락해서가 아니니까."
 전부를 내게 건내준 후에, 센죠가하라는 말했다.
 "마음을 허락한 게 아니라니……"
 "만약 당신이 나를 속여, 이렇게 사람이 없는 폐허에 끌고 와서, 호치키스의 침에 찔린 것에 대한 보복을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실수라고 하는 거예요."
 "……."
 아니, 실수인 건 맞다고 생각한다.
 "알겠어요? 만약 저로부터 1분 간격의 연락이 없으면, 5천명의 난폭한 동료들이 당신의 가족을 습격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괜찮다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1분 있으면 충분하다는 건가요?" (※ 1분 이내로 격파 가능하다는 건가요? 하는 의미일 듯?)
 "나는 어딘가의 복서인거냐."
 그보다도 주저 없이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버렸군.
 터무니없다.
 게다가 5천명이라니, 엄청난 거짓말쟁이였다.
 친구가 없는 몸으로 대담한 거짓말이다.
 "여동생, 두 사람 아직 중학생이었지요."
 "……."
 가족구성이 파악되고 있다.
 거짓말이긴 해도 농담은 아닌 것 같다.
 
 
 3.
 - 히로인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안내해 준 주인공. 그 입구에서 -
 
 "감사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알고 있어."
 "오히려 당신이 감사하세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 호치키스, 상처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려고, 일부러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에 침이 박히도록 해 준 거예요?"
 "……."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은 눈에 띄니까 배를 때려] 같은, 가해자측의 사정이겠지.
 "그래봐야, 관통했으면 마찬가지였을 텐데."
 "아라라기 군은 얼굴 가죽이 두꺼운 것 같으니까, 어딘지 모르게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기쁘지 않아 기쁘지 않아. 게다가 어딘지 모르게라니."
 "저의 직감은, 1할 정도는 맞아요."
 "낮아!"
 
 (중략)
 
 "기회가 있으면 이것저것 실험해볼 예정이었는데, 실망이에요."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꽤 엽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모양이군……."
 "실례에요. 조금 ○○을 ○○해서 ○○시켜주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에는 뭐가 들어가는 건데?!"
 "이런 일이나 저런 일도 해보고 싶었어요."
 "강조부의 의미를 답하라고!"
 
 (중략)
 
 센죠가하라의 손을 잡은 채로, 계단을 오른다.
 "아라라기 군. 마지막으로 말해두겠지만."
 "뭔데."
 "옷 위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저의 육체는, 의외로, 법을 어겨서까지 손에 넣을 가치는 없을지도 몰라요?"
 "……."
 센죠가하라 히타기씨는, 아무래도 상당히 높은 정조관념의 소유자 같았다.
 "완곡한 말투로는 모르겠나요? 그럼 구체적으로 말할게요. 만약 아라라기군이 비열한 본성을 발휘해 저를 XX하면, 저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당신에게 보이즈 러브한 보복을 해보일 거예요."
 "……."
 수줍음이나 섬세함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기보다 정말로 공포.
 "뭐랄까, 그 말 만이 아닌데 말야, 네 행동, 전반적으로 봐서, 센죠가하라, 자의식과잉이랄까, 조금 피해망상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싫어요. 사실이라도 말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게 있겠죠?"
 "자각하고 있는 거야?!"
 
 
 4.
 - 어떤 사정으로 인해 히로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 주인공. -
 
 "샤워, 끝냈어요."
 센죠가하라가 탈의실에서 나왔다.
 알몸이었다.
 "끄아아아악!"
 "거기서 비켜 주세요. 옷을 꺼낼 수 없어요."
 태연하게, 센죠가하라가, 젖은 머리카락을 음울하게 매만지면서, 내가 등지고 있던 옷장을 가리킨다.
 "옷을 입어 옷을!"
 "그러니까 지금부터 입을 거예요."
 "어째서 지금부터 입는 거야!"
 "입지 말라고 하는 건가요?"
 "입으라고 하는 거야!"
 "갖고 들어가는 것을 잊고 있었어요."
 "그럼 타올로 숨긴다거나 하란 말야!"
 "싫어요, 그런 가난해 보이는 짓."
 새침뗀 얼굴로, 당당한 태도였다.
 논의가 쓸데없는 것은 불을 보는 것보다 명확했기 때문에, 나는 허겁지겁 옷장의 앞에서 떨어져 책장으로 이동해, 꽂혀 있는 책의 권수라도 세는 것처럼 거기에 시점과 사고를 집중시켰다.
 우우우.
 여성의 전라를, 처음으로 봐 버렸다…….
 그…… 그래도 뭔가 다르다, 생각했던 것과 달라, 환상 따위 가지려 했던 것은 절대 아니지만, 내가 바랐던 것은, 내가 꿈꾸고 있었던 것은, 이런, 알몸이다만세 같은, 노골적인 느낌은 아니었을 텐데…….
 "청결한 옷이었죠. 하얀 옷이 좋다고 생각해요?"
 "몰라……."
 "팬티와 브라는 무늬 있는 것 밖에 갖고 있지 않아요."
 "몰라!"
 "상담하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큰 소리로 울부짖는 거예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당신, 갱년기 장애 아닌가요?"
 서랍을 여는 소리.
 옷이 스치는 소리.
 아아, 안되겠다.
 뇌리에 박혀 떨어지질 않는다.
 "아라라기 군. 설마 당신, 저의 누드를 보고 욕정한 것은 아니겠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내 책임이 아니야!"
 "저에게 손가락 하나만 대 보세요. 혀를 깨물어 버릴테니까." (※ 혀를 깨물어 죽는다는 의미로 해석.)
 "아-아-, 정조관념이 강한 애구나!"
 "당신의 혀를 깨무는 거에요?"
 "제발 좀 살려줘!"
 뭐랄까.
 애초에, 이 여자를 내 시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쪽이, 무리인 걸지도 몰랐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런 건, 당연한 것인데도.
 "이제 됐어요. 이쪽을 향해도."
 "그런거냐, 정말……."
 나는 책장에서 센죠가하라를 뒤돌아보았다.
 아직 속옷 차림이었다.
 양말도 신고 있지 않다.
 쓸데없이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뭐가 목적이야 너는!"
 "뭐예요. 오늘 일의 답례를 할 생각으로 대 서비스 하고 있으니까, 조금은 기뻐하세요."
 "……."
 답례할 생각인건가.
 의미를 모르겠다.
 어느쪽이냐면 답례보다 사과를 요구하고 싶다.
 "조금은 기뻐하세요!"
 "거꾸로 화내고 있어?!"
 "감상 정도 말하는 게 예의겠죠!"
 "가, 감상이라고……?"
 예의인가?
 뭐라고 말하면 되지?
 으음…….
 "조, 좋은 몸을 하고 있구나, 같은 거……?"
 "……최저."
 부패한 쓰레기를 보는 듯이 업신여겨졌다.
 아니, 오히려 연민이 섞여 있는 느낌.
 "그런 식이니까 당신은 일생 동정인 거예요."
 "일생?! 너는 미래에서 온 사람인거냐?!"
 "침을 튀기지 말아 주시겠어요? 동정이 옮아요."
 아니, 남자에게도 옮지 않지만.
 "그 그보다 잠깐 기다려, 아까부터 내가 동정인 것을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하지만 그렇잖아요. 당신을 상대로 하는 초등학생은 없을 테니."
 "그 발언에 대한 이의는 2개! 나는 로리콘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첫번째, 그리고 찾으면 분명 나를 상대 해주는 초등학생도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두번째다!"
 "첫번째가 있으면 두번째는 필요 없지 않나요."
 "……."
 필요없었다.
 "그래도 뭐, 확실히 편견 섞인 말을 했군요."
 "알아 주면 됐어."
 "침을 날리지 말아주세요. 아마추어 동정이 옮아요."
 "인정하겠습니다, 나는 동정 녀석입니다!"
 치욕으로 가득찬 고백을 하게 되었다.
 센죠가하라는 만족한 것처럼 수긍한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면 됐잖아요. 이런 일, 남은 수명의 반에 필적하는 행운이니까, 쓸데없는 불평을 해서는 안되죠."
 "너, 사신이었던 건가……?"
 거래하면 여자의 알몸이 보이는 건가.
 굉장한 사신의 눈이다.

- 등장 히로인마다 약간씩 만담을 정리해볼까 했는데,
애니화 발표도 되고 했으니 곧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 해서 정지.
키즈모노가타리도 카타나가타리도 읽어야 하는데…….


 요새 몸 상태도 안 좋고 의욕도 안 나고 해서 한참 동안 포스팅을 쉬었습니다. 덧글이 폭주한 어떤 글에 답글 달다가 지치기도 했고(..). 기분 전환 삼아 옛날 잡담 좀 모아서 올려봅니다.
 좀 기운 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그, 그치만 추운 걸요 ㅠ_ㅠ
by 인간♡실격 | 2008/10/30 12:19 | 글에 대해서 | 트랙백 | 덧글(22)
†정의소녀환상†을 옹호해도, 될까.
 내용 언급 있습니다.



 1. 생리통으로 시작해서 생리통으로 끝나네염. 우와 개념없어.

 작중에서 생리통은 인간 -> 마법소녀 -> 인간으로의 전환을 보여주기 위한 요소일 뿐으로, 실제로는 생리통이 아니라 두통이나 요통, 변비나 피부질환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생리 = 2차 성징 이후]라는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성인의 중간기에 있는 주인공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 = 생리냐! 발상이 빈곤하군?]이라면 모를까, [우와 주인공이 마법소녀가 되는 계기가 생리통 때문이야] 같은 반응을 계속 보고 있자면 이 사람이 생리통에 종교적 신성함이나 혐오감이라도 느끼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끗.


 2. 기투투결? 플롯은 포기했다?

 마법소녀물의 계보는 소녀들의 꿈과 희망을 마법과 변신이라는 요소로 대리만족시키는 형식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거기에 [전투]의 요소를 강하게 불어넣으면, 마법과 변신은 [전투의 한 요소]로 그 상징성이 다운되게 됩니다. 여기에 남성향 미소녀물의 특징이 뒤섞이게 되면 최근과 같은 형태의 [전투미소녀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정의소녀환상]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장르죠.
 [정의소녀환상]의 목표는 이런 장르에 있어서 존재하는 목적, [예쁜 미소녀들이 싸우고 상처입고 승리하는 게 좋다능 항가항가]에 구시렁대는 것이죠.(조금 나쁘게 쓰긴 했지만 악의는 없습니다. 연예인이 존재하는 이유도 [예쁜 사람이 보고 싶다능 하악하악] 때문인 거니까요.) 따라서 [씹어줄 대상]이 필요하게 되고, 그 대상은 극도로 압축된 [전투미소녀물]입니다. 당연히 그 압축된 내용은 전투가 중심이 되는 것이고요. 그 전투레벨의 무차별한 확장은 [작가 자신의 개인적 취향] + [전투물에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는 인플레이션 비판]이 섞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죠.

 또한 플롯이란 작품을 기/승/전/결로 쪼개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구성을 말하는 것이죠. 의식했는가 아닌가,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가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이 작품에도 플롯은 있는 셈이죠. 설령 작가가 플롯 같은 건 만들지 않았다고 말해도(-_-). 참고로 플롯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하는 멋쟁이 작가 스티븐 킹도 있습니다(여기에 들먹인 것만으로도 화내실 분 많겠지만-_-).

 끗.


 3. 주제가 너무 노골적이고 불쾌하다.

 맞습니다. 맞고요.
 전투로 일관하는 구조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독자가 감정을 넣을 여지를 아예 차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호감을 품어줄만한 부분은 주인공과 안트로포스의 만담 정도인데, 이 부분도 사실은 철저히 기능적인 배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종보스인 줄 알았던 화이트 소피아를 격파했다 이겼다 1권 끗! 하려는 때 주인공을 가로막아 배신/좌절감을 선사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호감이 쌓여 있어야만 하거든요.

 조금 더 온건하고 상식적인 방향을 택하는 게 좋은 선택이고 반발도 적었겠지요. 다만 그렇게 하면 그 목적성이 흐릿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 그 중간 과정이, [몰입이 안 되고, 연극을 보는 듯 어딘가 어색해야만] 마지막 부분의 일갈이 효과를 발휘하는 작품이거든요. 그 중간 과정에 아주 잘 몰입해 버리면 마지막에 격파해야 하는 것이 [숨겨져 있었던 진정한 적] 정도의 느낌으로 뒤바뀌어 버리게 됩니다. -_-;;;

 끗.



 마무리하며.

 개인적 감상의 영역에 끼어드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주저하고 있었습니다만, 정말 아무 생각 없는 작품으로 낙인찍혀버리고 마는 듯 해서 몇 마디 변명을 적어 보았습니다.

 정의소녀환상은 정말로 단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느니 어쩌니 해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의미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써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단점이 너무 많아 찾기 힘들어서 그렇지(..)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ㅠ_ㅠ

 물론 [확신범은 더 까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없고요. ㅠ_ㅠ
by 인간♡실격 | 2008/10/01 11:25 | 글에 대해서 | 트랙백(1) | 덧글(58)
[감상] †링† 1권.




 런던 빈민층인 근로장학생 에이미의 인생에 스토커가 등장한다. 스토커는 바로 귀족가의 외아들이자 은발의 미남인 로버트 맥그링검. 권력을 이용해서 에이미를 멋대로 남학생 교사에 입소시켜 친해지려 하는 기상천외한 로버트의 행각에 골치를 썩는 에이미. 단짝 친구는 되려 잘 됐다면서 연애 공부 좀 하라고 로맨스 소설을 안겨준다. 반쯤 체념하고 소설을 펼친 순간 빛과 함께 로버트를 꼭 닮은 남자가 나타나는데.......



 단평.

 - 시드노벨 공모전 당선작 제 7편.
 - [시리도록 아름다운 전기 로맨스](광고문구)는 대체 어디에(..).
 - 제목을 한 글자로 짓는 건 만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색하기 어려워요.
 - 안쪽에 숨겨진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는 꽤 예쁘게 토핑된 표면을 찢어발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 받은 느낌을 최대한 짧게 설명한다면 [독사과 같은 페어리테일].


 감상.

 [이카, 루즈] 감상문에도 쓴 적이 있습니다만, 광고는 작품이 어떤 내용이 될지 어느 정도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광고가 얼마나 눈길을 끌었는가 하는 문제만큼, 그 광고에 의해 어떤 인상이 새겨지는지도 중요합니다. 평가란 주관적이고, 그 작품이 어느 정도로 기대를 충족시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링]의 광고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편도, 뚜렷한 인상이 새겨지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와 빨리 보고 싶어 두근두근] 같은 기분보다는 [자, 어떤 책인가 구경이나 해 볼까!] 하는 기분으로 손에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작품이어서 헉 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광고가 묘하게 밋밋해 보였던 이유도.

 "뭔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큰 내용 누설이 있을까 싶지만, 최대한 조심해서 이야기하죠.
 이 책은 강렬한 한 방을 갖고 있고, 평범한 로맨스물 같은 외피로 그 실체를 감추고 있습니다. 로맨스물의 정석적인 사건들을 차곡차곡 밟아나가며 파이 위에 달콤한 토핑을 올렸는데, 다 마무리 한 다음 한 입 삼키고 나서야 사실 이건 엄청 매운 불닭 파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셈입니다. 이게 재미인데 광고에서 이야기해버리면 난감하겠죠, 나무아미타불.

 외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매우 고풍스럽다 싶을 정도의 로맨스물입니다.
 일단 현대이긴 하지만, 영국 있음/신분차 있음/요정 있음/느닷없는 동거 있음/삼각관계 있음/뚜쟁이 기질 친구 있음/기숙사 있음/가난 있음/그래도 주인공은 꿋꿋함/그래도 노래는 잘 부름 등의 당연다양한 요소들이 있지요. 반면 이 낡아빠진 요소들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비교적 현대적이고, 이 점이 균형을 맞추도록 해 줍니다.
 주인공인 에이미는 [노래만/사랑만 있으면 다 괜찮아]하는 정열적인 소녀 타입은 아니고, [(난 절대로 능동적인 행동은 안 할 테니까) 다가와 다가와 베이베] 하는 소녀도 아닙니다. 노래 부르는 건 좋아하지만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살겠느냐며 접은지 오래 되었고, 라디오 머리랑 린킨 공원을 좋아하고, 슬픈 독백으로 연심을 표현하거나 하는 짓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참신하기 그지없는 타입의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참신하거나 눈에 확 들어오는 특징이 있는 로맨스는 아니지만 경쾌한 템포로 읽어나가는데 큰 부담은 없습니다. 종종 수다 과잉의 징조가 보일 때가 있긴 해도 문장은 안정적이고, 주고 받는 대화의 호흡도 좋습니다. 주인공과 남주인공은 우연히 만나고, 티격태격 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난관을 맞이하고, 난관을 해소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핵폭탄을 맞지요(..).

 그 안쪽, 말하자면 이 폭탄 부분도 사실은 로맨스의 영역입니다. 물론 환상적 요소로서의 의미지만.
 2인칭의 액자 소설, 요정 이야기, 사악한 마법에 의한 결별, 헤어진 연인을 만나기 위한 노력 등.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양념 같던 이 환상적 요소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치고 들어와 분위기를 정 반대로 뒤바꾸어 놓습니다. 아무런 암시도 없는 만행은 아니지만, 작품의 느낌을 한 순간에 붕괴시키는 내용이라 타격은 상당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오가 갈리겠지만 꽤 인상적인 장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 장면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주인공과 그 연애담에 호의를 품고 잘 따라와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두 가지 난점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는 꽤 독기 있는 이 장면에 비해 로맨스 부분은 조금 힘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장면은 독자가 갖고 있던 호감이 크면 클 수록 타격이 커서, 불쾌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애초부터 노림수인 셈이라 그러려니 해도 첫 번째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표지와 광고에서 계속 암시되고 있었던 삼각관계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고,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 대부분이 흔한 타입인 것도 살짝 김을 뺍니다. 이런 스테레오 타입의 군상에서 라디오 머리의 명곡을 열창하는 주인공은 나름 인상적이고 좋았지만(..), 모난 구석이 없는 조연은 항상 똑같은 각도로 공을 되돌려서 심심하거든요.


 정리하며.

 벌써 열 번째 당선작까지 나온 시드노벨 공모전입니다만, 여러가지 불만 중 [너무 패턴화된 작품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일단 망향교회까지는 이능배틀물/러브코메디로 크게 나뉘는 분위기였으니까…….
 하지만 이젠 확실히 고개를 저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당선작 [정의소녀환상], 일곱 번째 당선작인 [링], 곧 발매될 여덟 번째 당선작인 [PrincessKiss] 모두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거든요. 꽤 모험적인 시도라고 해야 할 테고, 저는 응원하고 있지만, 보통은 욕 밖에 못 먹는 위험천만한 짓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링]이 세 작품 중에서도 가장 뜨악한 느낌이었습니다. 목적성, 기초적인 형식의 준수 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작품 정도로 매도당하지야 않겠지만, 이 작품도 꽤나 호오가 갈릴 것 같습니다.

 랭크를 매긴다면 B+에서 B 사이?
by 인간♡실격 | 2008/09/30 16:24 | 글에 대해서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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